상명대학교박물관 유물을 만나다 (73) 후수
- 작성자 학예사
- 작성일 2019-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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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수(後綏)는 백관의 예복이나 제복의 뒷면에 드리우는 장식 띠로, 후수(後綬) 또는 수(綬)라고도 한다. 고려 공민왕 때 명나라로부터 왕의 관복이 사여되면서부터 전래되어 종묘 제례를 드릴 때 입는 제복(祭服)이나 왕에게 아침 문안을 드릴 때 입는 조복(朝服)을 입을 때 착용하였다. 장방형의 홍색 비단 바탕에 색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은 뒤 윗쪽에 고리를 달고 아래에는 그물 매듭과 술을 달아 장식했다. 보통 매듭단추를 이용하여 대대(大帶)에 단다.
후수는 품계에 따라 색실의 수와 문양, 고리의 재료가 달라진다. 운학(雲鶴)과 반조(盤鵰.독수리), 연작(練鵲.댓까치), 계칙(鸂鷘.뜸부기) 등의 문양으로 품계를 구분하였으나 후기에는 모두 운학으로 통일하였다. 학이 두 쌍인 경우에는 황색과 백색으로 수를 놓았고, 세 쌍인 경우는 청색, 황색, 백색으로, 네 쌍인 경우는 청색, 황색, 청색, 백색을, 다섯 쌍인 경우는 황색, 청색, 황색, 청색, 백색으로 수를 놓았다. 경우에 따라 학의 색깔이나 순서가 바뀌기도 하였다.
관등에 따라서 1·2품은 황·녹·적·자의 네 가지 색사로 운학문(雲鶴文)을 수놓고 두 개의 금환을 달았으며, 3품은 같은 네 가지 색사로 반학문(盤鵰文)을 수놓은 뒤 두 개의 은환을 달았다. 4품은 황·녹·적의 세 가지 색사로 연작문(練鵲文)을 수놓으며 두 개의 은환으로 장식하였다. 5·6품은 동환을 달았으며, 7∼9품은 황·녹의 두 가지 색사로 계칙문(鸂鶒文)을 수놓고 두 개의 동환을 달았다.
본 소장품은 홍색의 비단 바탕 위에 네 쌍의 학(鶴)을 청·황·청·백색의 4단으로 수놓은 뒤 그 위에 금환 2개가 장식된 것으로 보아 1,2품의 관료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환이 달려있는 주위의 한단은 만자(卍字)문양을 수놓았으며, 그 위에는 구름문양을 여러 가지 색실로 수놓았다. 학을 수놓은 4단 아래에는 금환을 달아놓은 단과 마찬가지로 만자(卍字)문양이 반복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당초문양이 곱게 수놓아져 있다.